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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떠오르는 책

Thanks나퍼 2020. 12. 24. 22:16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문득 책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가 떠올랐다.
주인공은 본인의 생일에 홀로 딸기 케이크를 먹었는데, 장식된 딸기마저 또르르 굴러 떨어지자 순간 비참함에 자살하려 한다.
마침 TV에 라스베이거스가 본인의 처지와는 관련없다는 듯 매우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는 결심한다.
1년 뒤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화려하게 즐기고 죽겠다고.


그렇게 기한과 목표를 정하니 당장 해야할 일부터 떠올랐다.
라스베이거스에 갈 여비를 버는 방법을 찾고, 포커를 배우고 틈틈히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소중한 사람들을 늘려가며, 주인공은 죽기로 결심했을 때와는 다른 외모, 다른 마인드를 갖게 된다.
이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수면제를 꺼내지만, 수면제는 변기로 향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주인공은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생일이든 연휴든 특별한 날이라고 부르는 날에 홀로 있으면 왠지 우울해지고, 비참해진다.
아무도 내게 뭐라하지 않는데 자존감이 뚝뚝 떨어진다.
그 아무도가 없어서.
주인공은 그런 비참함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전혀 다른 결심을 하고, 삶을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본인도 예상치 못한 결론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삶은 나의 것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여정은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계기가 찾아오지 않거나 찾아와도 주인공처럼 최선을 다해서 살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삶에 풍덩 빠져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 같다.
문득 초라한 느낌이 들 때 끝까지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이 책이 참 좋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