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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얇고 혹하는 나

Thanks나퍼 2020. 12. 11. 13:22

가계부를 보며 한 해를 돌아보았다.
큰 틀을 잡아놓고 보았기에 간단한 기록으로도 빠르게 다시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올 한해는 참 많이 휘둘렸다는 생각이 드는 결제가 몇 건 있다.


뒤숭숭한 상황으로 그에 대처하기 위해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상상해보지 못한 삶의 형태인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되었다.
외부로부터 감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관계에 대해 늘 어려움을 겪는데다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아도 되는 내성적인 성향에 나에게 매우 알맞은 삶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직업만 유지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전환이 가능하다.
혹은 부수입을 얻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은 것도 한몫했다.
하나의 강의를 들으니 이것저것 필요한 게 많게 느껴졌고, 관련된 또 다른 강의를 결제했다.
그리고는 다행히 수강 기간이 남아있고,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생각에 아직까지 듣지 않은 강의도 여러개다.
게다가 강의 가격들은 참으로 비쌌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원하는 삶을 추구하려는 욕심, 두 가지가 함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 귀가 얇아지고, 혹 한다.
거름망 준비할 겨를도 없이 의식은 순식간에 결제로 이이진다.
그리고는 언젠가 들을거고, 수입 낼 거니까 괜찮다며 합리화한다.
과연, 옳은 판단이었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좀 더 명확한 목표를 세워 그 틀 안에서 가장 효과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