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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본문
제자리에서 맴맴 돌고만 있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자기계발을 참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본 적은 없어 더 나아진다는 느낌은 없다.
단지, 나의 능력이 한 층 높아지면, 좀 더 편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 몇 시간 만에 다 읽었다.
나머지, 여분이라는 뜻의 아마리라는 필명은 스스로 부여한 1년 치 여분의 삶의 뜻을 담은 것이다.
29살 생일날의 비참함과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 사이에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선택한 아마리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아마리는 단지 뚜렷한 목표 하나를 '선택'했고,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모든 '행동'에 최선을 다했고, 결국 이루어내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본인의 기준을 지키며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에는 마음을 열었다.
아마리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먼저 돈을 벌기 시작했다.
긴자 호스티스를 시작으로 누드모델, 동창회에서 친구와의 만남, 맘, 샴과의 만남 등등 다양한 경험을 이어갔다.
그러다 너무 무리해서 쓰러지기까지 했지만, 결국 라스베이거스에 입성, 29살 마지막 날 밤 4시간 동안 블랙잭을 하여 5달러를 땄다.
30살이 된 날 오전, 5달러와 수면제를 나란히 테이블에 놓고, 5달러의 의미를 '새로운 상징'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수면제를 변기통에 버리고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아마리는 1년 전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한 것처럼 이번에는 '죽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중간중간 아마리의 평범함은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특히 아무런 열정도 설렘도 없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있지만(p.32) 막상 사회에 던져지니 힘겨운 나날들의 연속이었다는 부분이 공감되었다.
상대에게 삶을 맡겨놓은 채로 본인의 미래를 그리다가 상대의 이별 통보에 무너지는 아마리의 모습에서도 동일한 상황은 아니지만 홀로 서기를 힘들어하는 내가 비쳤다.
아마리의 과거처럼 나 역시 생각만으로 삶이 힘들다.
나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매일을 온전히 살아가는 '하는 것의 힘'을 아마리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하는 것'은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본 적이 없다.
막연히 사람들이 좋다는 것들, 직업, 자기계발 등등만 쫓아다녔다.능력이 한 층 좋아지면, 편안한 삶을 살게 되면 과연 행복할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된다.지금 현재가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일까 싶다.
1년 후 아마리는 오늘을 선물처럼, 죽는 순간까지 내일이란 말을 쓰지 않고, 천금 같은 오늘의 연속으로 살겠다 했다. (p.234)나도 아마리처럼, 이제 더 이상 지루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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