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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언제 친해질 수 있을까?

Thanks나퍼 2020. 11. 1. 21:26

자취한 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집안일과는 여전히 친해지기 어렵다.

엄마의 보살핌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쉽지 않았기에,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미루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미적거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동생과 둘이 살고 있어 집안일을 두 파트로 나누었다.

나는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 동생은 빨래와 거실 청소.

 

 

설거지를 하기 위해 블루투스 스피커로 신나는 음악을 틀거나 폰으로 드라마를 켜는 것부터 시작해보았다.

막상 그릇을 헹구기 위해 물을 켜면, 소리가 들리지 않아 효과가 신통찮다.

그래서 더 이상 노래나 드라마를 틀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는 크게 손이 가지 않지만, 지저분해지는 것도 더디고 청소할 곳이 눈에 띄지 않아 자주 잊게 된다.

 

 

하지만 막상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를 끝내면, 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깨끗해진 싱크대와 빛나는 세면대를 보며, 집안일을 끝냈다는 만족감이 올라온다.

언제나 시작은 어렵지만, 끝은 깔끔하다.

 

 

언제쯤 집안일의 시작도 끝처럼 깔끔하게 하게 될까?

집안일을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 자연스럽게 하는 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집안일이란?

엄청난 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나도 커다랗게 다가오는 일, 마음속에 꽤 큰 존재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