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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살기 위해 신에게 맡기기

Thanks나퍼 2020. 11. 25. 17:57

책 <카네기의 행복론>을 아주 행복하게 읽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한 이야기라며 크게 와 닿지 않았을 텐데,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로 읽으니 아주 새롭게 읽힌다.

 

 

5부 걱정을 완벽하게 극복하는 법에는 단 한 가지 방법이 나온다.

그 방법은 바로, '기도하라'이다.

 

 

불교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주말마다 절에 다녔다.

초등학교 3학년 때쯤 짧은 기간 동안 동네 이모를 따라 교회도 나갔다.

전도하러 우리 집에 온 교인들을 따라 엄마 대신 나와 내 동생이 교회에 짧은 기간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배웠던 교리들이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20살 때 접하게 된 책 <시크릿>을 통해 영적인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종교 서적이라는 걸 이후에 알게 되었는데, 오히려 절이나 교회를 다닐 때보다 훨씬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배웠던 교리들이 무의식 중에 남아있어 더욱 와 닿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20살 중반에는 불교 교단 대학교를 다녔는데, 불교 수업을 필수 교양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종교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높아졌다.

신은 정말 다양한데, 결국 단일신으로 귀결되는 것은 인간의 속세적 욕망에 의한 것이라는 걸 배우기도 했다.

즉 종교와 신은 믿음만 있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기간에 걸쳐 읽은 자기 계발서나 성공 철학에는 자기 확언이나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긍정적인 생각과 글은 나의 기분을 좋게 해 주었지만, 일상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자꾸만 잊었다.

그러다 커다란 시험을 앞두고 긴장한 나를 가라앉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격려하였다.

시험 당일까지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는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감정적인 부침이 있을 때만 적용하곤 하는 한계가 있어 활용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다 자기혁명캠프에 참여하며 '목표 의식', '삶의 주인 의식' 등 나에게 부재한 것을 명확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미약하게나마 할 수 있었다.

목표를 이루는 방법론적인 것들에만 얽매여 있었기에 실제로 내 삶은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알맹이 없이 겉껍질만 더욱 있어 보이게 색칠하고 싶어 했다.

 

 

그러면 그러한 목표 의식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

마냥 좋아 보이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또 삶에 커다란 짐이 지워진다.

목표가 너무나도 커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또 포기하게 된다.

 

 

이럴 때면 나는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사실 나는 다중인인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나만의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생에서 짐만 늘려간다는 기분이 든다.

(다중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카네기 행복론>과 과거 종교적 배움들을 통해 '신'이라는 존재를 알고 있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 등 특정한 신을 믿지는 않는 무신론자이지만, 언제나 영적인 존재가 함께한다는 믿음은 있다.

카네기는 '인간은 무거운 짐이나 견딜 수 없는 번민을 혼자만의 힘으로 견딜 만큼 강인하지 못하다.' 고 했다.

그러니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함께 나의 무거운 짐을 분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커다란 짐은 신에게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짐을 내려놓고, 커다란 것만 보다 놓쳐버리는 작은 것부터 제대로 해 나가야 한다.

 

 

기도를 통해, 번민과 짐을 내려놓고, 정말로 필요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현실, 즉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