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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기운이 가득할 때

Thanks나퍼 2020. 11. 27. 09:08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이라 어려서부터 배출되지 못한 화가 많고, 짜증도 많다.
대체로 화는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감내하느라 쌓여가고, 짜증은 관계에 서툰 나를 받아들이지 못해 스스로에게 주로 내는데, 일상의 작은 실수들에도 모두 묻어나온다.


나를 방어하기 위해 부정적인 기운으로 무장할 때가 있다.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마음 속에 불편함이 생기면 관계에 한계점을 맞는다.
상대를 지루하게 여긴다거나 배려하고 싶어지지 않게 된다.
그렇게 상대는 영문도 모르고 나에게 불쾌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후 내 태도도 안하무인이다.
이미 엎어진 물이니 담을 수 없다는 뻔뻔함으로 무장한다.
이렇게 부글부글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뤄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얼마되지 않았다.


한 인간으로 오롯이 존중받는다는 건 과연 가능한것일까?
요새는 육아나 심리학 서적이 쏟아지면서 부모 스스로 바뀌려고 많이 노력하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경험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전무하다.
고등학생 때 엄마와의 의사소통 불발이 부정적인 기운으로 무장하게 된 계기가 된 것도 같다.
엄마는 주로 본인의 의견을 강요했지 설득시키진 못했다.
그래서 내 감정을 하나하나 읽어내지 못하셨고, 나 역시도 내 감정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엄마 역시도 그렇게 자라왔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안다.
하지만 직접 경험이 아닌 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내 감정을 다시 돌아보는 건 참 어색하고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렇다고해서 감정을 살펴보는 연습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애인에게 심하게 장난을 치는 이유도 파악하고, 부정적인 기운에 휩싸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는 더디고 힘들다.
털어놓을 누군가가 필요한 것 같다.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 누군가를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