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글쓰기 도전

완전 뒷걸음질 치기

Thanks나퍼 2020. 10. 30. 18:27

<청울림의 자기혁명캠프> 이후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를 돌보고 있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상의 속도가 나와 맞지 않음을 마냥 투덜대면서, 따라가기 위해 허겁지겁 삶에 끄달려가고 있었다.

 

 

 

에니어그램 결과는 9번, 평화주의자.

나보다는 타인에게 맞추려 하고,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 내가 없는 그런 삶.

그래서인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조급하기만 한 내가 미워지기도 하고, 삶이 우울해지기도 했으며,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삶의 시선이 밖으로 향하면 투덜대기는 참 쉽다.
하지만 바꿀 수 있는 건 없으므로 그 무엇도 절대 바뀔 수 없다.
삶의 시선이 안으로 향하고, 세상과 주변을 둘러보니 잘못 생각했던 것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단, 시선이 안으로 향할 때는 나에게 따스한 시선으로 위로를 해야 하며, 메타인지 관점에서 객관적인 판단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잘 해왔다, 못 해왔다'라는 냉정한 평가보다는 '나 이렇게 살았구나' 하며 한 발 떨어져 보는 것.



가까스로 안으로 돌린 시선을 어떻게 잘 잡아둘 수 있을까.

 

 

 

첫 번째, 새벽 고요한 시간을 이용하여 손으로 일기 쓰기

자기혁명캠프 데일리 미션으로 쓰게 된 일기가 한 달이 넘자 습관이 되어버렸다.

초반에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는 게 어색했고, 일기가 나에게 주는 이점이 실감이 나지 않아 새벽 기상을 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미션 수행을 위해 꾸준히 쓰다 보니 결국 일기는 나와 대화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되었다.

 

 

 

두 번째,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말고, 읽고 싶은 책 읽기

최근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다 보니, 초능력을 갖게 되어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향도 잡지 못한 채 당장 튀어나가야 할 것만 같았다.

당분간은 내 안에 에너지를 차곡차곡 비축해두고 싶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감정이나 몸, 글쓰기와 같은 책 위주로, 잘 골라 읽어보려 한다.

 

 

 

세 번째, 완전 뒷걸음질 치기

세상이 아주 빠르게 움직인다고, 나까지 그렇게 움직일 순 없다.

그 속도감은 자꾸만 조급함으로 다가와 삶의 시선이 밖에만 머물러 있게 한다.

그래서 그 어떤 속도도 느껴지지 않는 곳으로 완전히 뒷걸음질 쳐서, 나와 세상의 관계를 천천히 살피며 한 걸음씩 뗄까 말까 해보려 한다.

포인트는, 뗼까 말까.

나만의 발걸음으로 걷고 있는지 계속 주시하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기까지 절대 내달리지 않기.

 

 

 


기상 미션 인증샷 - 일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