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글쓰기 도전

내 몸과 가까워지기

Thanks나퍼 2020. 12. 13. 13:37

20대 때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접하며, 책도 여러권 읽었다.
책에 나온 방법으로 마음을 이리저리 살펴보긴 했지만, 홀로 하니 제시하는 방법들을 꾸준히 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임상은 또 다를 것이기에 크게 효과를 보진 못했다.
그렇게 마음과 생각, 정신에만 집중하였다.
그러다 문요한 님의 블로그에서 책 <이제 몸을 챙깁니다> 를 접하게 되었다.


문요한 님은 책과 블로그에서 '바디풀니스'라는 사전에 없는 비공식적인 단어를 사용하시며 몸챙김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마음챙김과 별개는 아니고, 단계별로 선택해서 완성해 나간다기보다는 마음챙김을 위한 과정으로 몸챙김을 말씀하신다.
즉 몸챙김이 시작점이며, 나아가 마음챙김에서 삶까지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움직이지 않고, 먹는 것을 참 좋아했다.
아빠가 다니라는 태권도는 무섭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는데, 그 때 태권도를 통해 몸의 감각을 배웠다면 지금처럼 몸을 챙기지 못해 허둥대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그리하여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경도 비만이었고, 몸을 혐오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몸을 평가하고 미워하자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현재는 체지방이 높은 상태지만 전반적으로는 정상이다.
하지만 아직도 살을 빼야겠다는 목표를, 아니 강박을 마음 한켠에 두고 있다.
이처럼 몸은 나에게 있어 대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몸은 그저 몸일 뿐이다.


감정은 뇌나 생각이 아닌, 몸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생각으로만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몸챙김과 마음챙김이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느껴지는 감정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몸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방법을 배워도 몸을 느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산만한 마음과 나쁜 습관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몸챙김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요가를 더 자주, 더 성실히, 더 의식적으로 해보아야겠다.